美공화, 총기문제도 민주당탓…"리사 심슨만 민주당"
"호머·바트·메기·머지 모두 공화당"
"머지는 총기 반대…공화당도 아냐"…갑론을박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17명의 희생자를 낸 플로리다 고교 총격 참사로 공화당이 수세에 몰리면서,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탓을 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22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게이로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PAC에서 리사 심슨만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리사 심슨은 미국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호머 심슨과 마지 심슨의 딸이다. 영리하고 공부도 잘한다.
대담 진행자 벤 도메네크는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심슨 가족 중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했다. 총기 소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를 두고 리사와 호머가 논쟁을 벌인 이야기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리사는 "수정헌법 2조는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아빠 호머는 "만약 내게 총이 없다면, 영국 왕도 언제든 집안으로 들어와 너를 부려먹을 수 있다"고 답했다.
평소 심슨의 광팬으로 알려진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 에피소드에 대해 "리사 심슨은 민주당이고, 기쁘게도 호머와 바트, 메기, 머지는 모두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리사만 총기 규제를 찬성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일축하고, 현행법의 엄격한 집행과 범죄자에 대한 엄단을 강조했다.
크루즈 의원의 이같은 비유에 소셜미디어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호머는 총기 소유를 옹호할지라도 나머지는 분명 아니라는 것이다.
심슨에서 머지는 미 총기협회(NRA)를 '총에 미친 사람들'(gun nuts)이라고 부르며, 호머가 총을 버렸다고 거짓말해 갈등을 빚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심슨 제작자로 일했던 안나 말티즈는 "수년간 심슨을 제작했던 사람으로서 분명한 건 머지와 호머 모두 공화당원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테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량 살상을 저지른 총격범은 결국 민주당원이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증거도 없는 무책임한 주장에 민주당은 분노했다.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는 "역겨운 독설"이라며 "테니 하원의원이 얼마나 부적합한 인물인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테니 의원은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비극을 정치화하고, 법을 준수하는 총기 소유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을 악마화하는 언론과 진보진영에 실망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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