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증마크' 논란에 지침 변경…혐오에 '무관용'
트위터, 계정 인증 기준 새로 정해
리처드 스펜서 등 백인우월주의자 인증 '철회'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트위터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인우월주의 활동가들에게 부여한 '인증 배지'를 회수했다.
지난 1주간 소셜미디어를 달군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계정 인증 제도와 관련한 새 지침을 발표하면서다.
트위터는 이날 공식 계정을 통해 "인증된 계정들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한다"며 "만약 계정의 행동이 새 지침에 맞지 않으면 해당 계정의 인증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인증 배지란 유명인 계정의 신분이 확인됐다는 의미에서 계정 이름 옆에 작게 붙는 파란색 문양이다.
당초 계정의 신분이 확인됐다는 의미만을 담았던 인증 배지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그 의미가 점점 변모했다. 트위터가 해당 계정의 '신원'뿐만 아니라 '주장'까지 인증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트위터가 미국의 극우 활동가인 제이슨 케슬러에게도 지난 7일 인증 배지를 부여한 것을 계기로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케슬러는 올 8월 무고한 민간인 희생을 낳은 샬러츠빌 테러를 책동한 시위를 조직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트위터는 이틀 뒤 인증 배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트위터가 이날 공개한 새 지침에는 '혐오·폭력을 촉구하는' 계정엔 인증 배지를 수여할 수 없다는 규정이 삽입됐다.
또 혐오단체를 지지하거나 타인에 대한 학대를 장려·가담하는 것 또한 인증 배지를 부여할 수 없도록 하는 활동으로 지목됐다.
이 정책이 발표된 직후, 트위터는 백인만의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인종주의 연설가 리처드 스펜서의 인증을 철회했다.
이뿐만 아니라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 영국 극우단체 영국수호동맹(EDL) 창립자 타미 로빈슨 등 다양한 논란적 인사들에게 줬던 인증 배지도 회수했다.
이번 사건은 트위터가 혐오성 언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던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위터는 앞서 혐오성 발언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취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심지어 타 이용자의 혐오성 발언에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에도 적극 대응하지 않아 왔는데, 최근 들어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전향적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도시 CEO는 앞서 이번 인증 배지 논란과 관련해 "우리는 인증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걸 언제부턴가 알게 됐지만,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실패했다. 신속하게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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