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싫어하는 CNN…美 법무부, AT&T에 매각 요구

"AT&T + 타임워너 인수합병 승인 전제조건"

(워싱턴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이 경쟁업체들의 비용을 높이고 혁신을 억압할 것을 우려한다고 미 법무부 관계자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법무부 관계자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법무부는 AT&T에게 인수합병 승인하는 조건으로 자산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AT&T에게 비디오서비스 디렉TV 나우나 타임워너의 자회사 중 하나인 터너 브로드캐스팅을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터너 브로드캐스팅에는 CNN이 포함돼 있다.

AT&T는 지난 2015년 490억달러에 인수한 디렉TV 나우를 매각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 CNN과 다른 케이블 TV 또한 AT&T와 법무부 간 협상에 난제로 남아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반독점 규제 당국은 AT&T와 타임워너가 합병할 경우, 경쟁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AT&T는 견고히 자리잡은 유료 TV 업계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AT&T의 자산 매각을 요구하자 854억달러 규모의 양사간 인수합병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N을 자주 비판했다.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이 발표됐던 지난해 10월 당시 대통령 후보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양사의 인수합병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선 이후에는 그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 하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의 반독점국 국장 마크 델라힘은 이날 성명을 통해 "AT&T와 타임워너 간 인수합병에 있어 백악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지 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양사간 인수합병 문제와 관련해 법무장관과 논의하지 않았으며 백악관 관계자 중 어느 누구도 이 문제와 관련해 법무부와 논의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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