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이스카우트, 여학생도 허용…걸스카우트는?

"사회변화에 입각한 결정"
걸스카우트 "회원 수 때문" 반발

경례 중인 보이스카우트 단원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BSA)이 107년만에 처음으로 여학생의 입회를 허용했다. 걸스카우트 측은 이 같은 결정은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서바우 미 보이스카우트 책임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만장일치로 여성 입회 허용을 결정했으며, 이는 보이스카우트의 핵심가치인 신뢰·충성·친절·용감함·경건 등이 양성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7~12세 소녀들은 내년부터 보이스카우트 전 단계인 컵(cub)스카우트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13세 이상의 여학생들은 당장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할 수는 없지만, 2019년부터 '이글(eagle) 스카우트' 대상이 된다. 이글 스카우트는 보이 스카우트 회원 중 일정 프로젝트를 완수한 극소수 단원에게만 주어지는 미성년 최고 명예직위다.

걸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소녀들. (걸스카우트오브아메리카 갈무리) ⓒ News1

걸스카우트 연맹은 보이스카우트의 결정 직후 성명을 내고 "(걸스카우트는) 소녀를 위해 만들어진 최고의 리더십 단체"라고 밝히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걸스카우트 연맹은 이번 성명에서 보이스카우트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8월 보이스카우트의 여성 입회 허용 논의 소식에 "소녀들을 모집하는 것을 고려하지 말고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하지 않는 90%의 남학생들에게 집중하라"며 요청한 바 있다.

세계적인 소년 조직인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현재 미국에서만 23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지만, 이는 2000년에 비해서 규모가 3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다. 의심의 눈초리에 이들은 회원 감소와 여성 입회 허용 결정은 연관이 없으며 그저 사회적 변화와 가족의 필요에 부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보이스카우트 연합은 앞서 진행한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미국 학부모 1807명을 대상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중 87%가 "자녀들이 하나의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답했다며 학부모의 필요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시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냈다.

여성의 보이스카우트 입회 허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한 시민은 이번 결정을 "진보를 위한 크고, 용감하고, 아름다운 한 걸음"이라며 환영했다. 다른 시민은 "이번 결정의 두번째 이득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과 함께 일하거나 여성 리더의 지휘를 받으며 그들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큰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상하다. 걸스카우트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며 의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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