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러 변호사 만남, 트럼프가 직접 거짓 해명 지시"
WP "입양 문제 논의했다는 내용으로 지시"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에 대해 거짓 해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으로 떠오른 문제의 만남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혹은 사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 어린이 입양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에게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 힉스와 다른 보좌관들은 추후 불거질 문제를 우려해 최대한 투명하게 해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지만, 트럼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당시 문제의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성명서 만들기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측 인사와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정보는 없었고 러시아 어린이들의 입양 정책 등에 대해서만 논의했다"고 당시 회동을 짧게 요약했다.
또 회의 전 러시아 인사와 주고받은 이메일도 공개했고,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의 해명에 대해 "내 아들은 훌륭한 일을 해냈다. 그는 투명하고 무고하다"며 치켜세웠다.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언론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WP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장남과 러시아측 인사와의 만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짓 해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WP의 보도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트럼프가 해명 성명서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변호인 제이 세큘로도 "정확하지도 않고, 관련도 없는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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