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라크 성직자 이례적 초청, WP "이란 견제 의도"

이라크-이란 동맹 강화되면 사우디 '중동 패권' 위협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오른쪽)와 이라크의 저명한 시아파 성직자 무스타다 알사르드(왼쪽)가 30일(현지시간) 회담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가 이라크의 저명한 시아파 성직자 무스타다 알사르드를 초청해 30일(현지시간) 회담했다.

현지매체 사우디가제트 등에 따르면 알사르디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사우디 제다를 공식 방문하게 됐다. 이날 회담에서는 사우디와 이라크의 관계 등 상호 이해와 관련된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사르드 측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이라크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 굉장히 기쁘다"며 "이번 만남이 아랍 이슬람 지역 종파 분쟁 종말의 시작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가 인구의 65%가 시아파인 이라크의 시아파 종교 지도자를 초청한 것은 최근 사우디의 가장 큰 경쟁자인 시아파 맹주국 이란이 이라크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했다.

WP는 이번에 사우디로부터 초청을 받은 알사르드는 최근 이란과 이라크가 가까워지는 모양새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을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라크가 이란 쪽으로 기울어져 강력한 동맹을 맺을 경우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국가 동맹 전선인 '초승달 벨트'가 더욱 뚜렷해지며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수니파 벨트'의 중동 패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힘을 합치며 관계의 물꼬를 튼 이라크와 이란은 이달 23일에도 군사 동맹을 맺는 등 친선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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