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나?"…영화 '1984' 극장 다시 걸린다
4월4일 美 43개주 180개 영화관서…英·캐나다 등 동참
"'1984'는 악몽인 동시에 경고"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각색한 동명의 영화가 다음 달 전 세계 영화관에서 재개봉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8일(현지시간) 다음 달 4일 미국 내 영화관 약 180곳에서 영화 '1984'가 재개봉된다고 보도했다.
'1984'는 각각 1956년과 1984년 두 차례 영화화됐다. 이 중 영화관에 다시 걸리는 것은 1984년 제작된 버전이다.
미국 독립영화관 체인인 '아트하우스 컨버전스'와 '유나이티드 스테이트 오브 시네마' 주도로 43개주 165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1984' 상영 행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캐나다와 영국, 스웨덴, 크로아티아의 영화관들도 동참을 선언했다.
'1984'는 전체주의 국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관찰자 '빅 브라더'(big brother)를 통해 국민을 감시하는 내용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1984'에 나오는 정부 중 하나인 진리부가 즐겨쓴 슬로건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속박, 무지는 힘"이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 집계를 두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한 '대안적 사실'(althernative facts)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소설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당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취임식 인파에 대해 "역대 최대"라고 말해 한 차례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뒤 콘웨이 고문이 이를 해명하면서 "거짓말이 아닌 '대안적 사실'"이라고 옹호해 그 의미를 두고 파문이 커졌다.
당시 워싱턴포스트(WP)의 캐런 터멀티 기자는 콘웨이의 발언을 두고 "조지 오웰적인 문구"(George Orwell phrase)라고 묘사했다. 국민의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1984'를 연상시킨다는 설명이다.
뉴욕 시네마아트센터의 딜런 스콜닉 소장은 "현 정부 때문에 우리 대다수는 우리의 가장 필수적인 가치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며 이번 '1984' 영화 상영의 취지를 밝혔다.
영화에서는 존 허트가 소설의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로 분한다.
씨네패밀리 공동창립자 헤이드리언 빌러브는 "1984는 명백히 악몽이지만 경고이기도 하다"며 "그 모든 게 뭘 뜻하는지를 생각해보는게 현 시점에서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lchung@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