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통령' 트럼프, 반대도 지지도 트위터로 맞붙어
- 김윤경 기자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이후에도 여전히 주요 메시지를 트위터를 통해 내놓고 있다. 그래서일까.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고 있는 각종 논란에 지지하든 반대하든 대응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 역시 트위터를 통해, 또 해시태그(#)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경우 특히 트위터 자동계정, 이른바 봇(bot)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강점은 역시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에 있다. 한 곳에서 흘러 넘쳐 다른 곳으로 퍼지거나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그것. 따라서 '트럼프 지지-클린턴 반대'라는 메시지를 끊잉없이 다량으로 배포하다 보면 은연중에 SNS 사용자들이 '세뇌'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real DonaldTrump)은 약 7만8000여명의 팔로워가 이를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쓰기 시작한 해시태그 중 하나는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First)만큼이나 소셜 상에서는 힘이 센 해시태그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언제 어디서나 트윗 공세에 나서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엘론 대학에서 미디어 분석학을 가르치는 조너선 올브라이트는 "열렬한 정치팬들의 소셜 활동은 마치 확성기와도 같다"고 보고 있으며, 대통령 선거 전 2주간 다양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트위터 팔로워 가운데 20%는 트럼프 지지자였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는 봇을 통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 인터넷 인스티튜트(Oxford Internet Institute)에서 '컴퓨터 프로파간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새뮤얼 울리는 "SNS 사용의 목적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론, 그리고 자유로운 의사를 해킹하려는데 있다"며 그 중요성에 주목했다. 봇은 온라인으로 쉽게 사고팔 수 있고 방어하거나 금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정치적 이용에 꽤 적합(?)하다.
지난 2014년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체 활동적인 이용자(active user) 가운데 8.5% 가량이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조사에선 이런 계정이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위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대선 기간 동안 이렇게 자동으로 트윗되는 경우 '트럼프가 이겼다'(#TrumpWon) 같은 해시태그가 다량 쓰였다.
반대 입장 표명에도 트위터 등 SNS가 제격이다.
미국인들의 최대 잔치 중 하나인 슈퍼볼 경기 광고에서 주요 기업들은 광고에 해시태그를 달아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기에 나섰다. 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슈퍼볼 경기마저 정치화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논란이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
숙박 공유 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는 워낙 주목도와 시청률이 높기로 유명한 슈퍼볼 광고에 나섰으며, 30초 길이의 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해 '우리는 받아들인다'(#WeAccept)`는 해시태그를 이용했다. 광고에선 다양한 인종과 성별, 연령대 사람들의 얼굴이 연이어 나오고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믿든,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라는 자막이 흐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여성 직원들에게 여성답게 옷을 입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에 반대하는 해시태그 운동도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여성답게 옷을 입으라'(#DressLikeAWoman)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여성 소방수와 군인, 경찰관과 우주비행사 등이 자신의 옷차림을 올린 것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에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s914@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