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열기 왜?…'전체주의의 기원' 품절
트럼프 광폭 행보 분석 열기…아마존서 품절
'샤이 트럼프' 와 아렌트의 '군중' 비교도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폭 행보'가 전 세계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1951)이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비평가들이 '전체주의의 기원'을 인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최근 서점가에서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19세기 전 세계에 불어닥친 나치즘과 스탈리니즘의 광기를 냉정히 분석한 이 책은 1951년 발간과 함께 아렌트를 세계적 정치사상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온라인 매체 쿼츠는 29일 기준 아마존에서 이 책이 품절 상태라고 전했다. 600여쪽에 달하는 '전체주의의 기원'을 최근처럼 많은 사람이 구매하려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독일 출신 유대인으로서 19세기 유대인 박해를 겪고 프랑스로 망명했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을 통해 반(反)유태주의·제국주의·전체주의의 상호 연관성에 주목했다.
그는 반유태주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운동의 촉매제였을뿐더러 잔인한 세계 전쟁과 유례없는 대학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라모포비아'와 같은 인종주의를 중심축으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독재자가 부상하기 위해선 '형체가 불분명한' 군중이 필요하단 아렌트의 설명에선 지난 해 트럼프를 지지했던 '샤이 트럼프'가 자연스럽게 유추된다.
아렌트는 독재자를 지지하는 군중의 특징으로 정당이나 지역 정부, 노동조합 등과 같은 단체에 속하지 않는다고 꼬집으면서 "정치에 무관심하며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투표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이런 사람들은 그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식 세계관에 이데올로기적 기반이 된 반이민, 반이슬람 극우 '대안 우파(alt-right)'에 대한 점도 아렌트는 이미 꿰뚫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수석 고문에 매체를 통해 대안우파 극우 운동의 선봉에 섰던 스티브 배넌을 임명했다.
아렌트에 따르면 19세기 반유태주의 역시 대안 우파처럼 사람들에 '괴짜들의 이데올로기'로 치부됐었으나 이것은 결국 독재자를 지지하는 대중적 운동이 일어나게 만드는 사상적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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