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당선시 남편 빌 클린턴 공식 호칭은 '전 대통령'
[美대선 D-1]'한번 대통령은 영원한 대통령'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난감한 호칭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여성 대통령의 남성 배우자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남자였고 여성 배우자(퍼스트 레이디, first lady)를 뒀다. 15대(1857~1861)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만 유일하게 독신으로 살았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의 경우엔 문제가 복잡하다. 첫 여성 대통령의 배우자가 되는 것뿐 아니라 처음으로 전 대통령이 배우자로서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빌 클린턴은 1992년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1996년 재선에 성공해 8년 동안 백악관을 지켰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퍼스트 레이디였다.
미국에서는 백악관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대통령을 지낸 이에게는 존칭으로 "프레지던트(president, 대통령)"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여론조사대로 힐러리 클린턴을 국민들이 선택한다면, 내년 1월 취임식 뒤에 빌 클린턴을 '프레지던트 클린턴'으로 부르게 되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에티켓 전문가 리사 그로츠는 AFP통신에 남성 배우자 호칭 문제는 주(州) 단위에서 다뤄졌고, 이것이 로드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여성 주지사 6명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공식으로 '퍼스트 젠틀맨'으로 불린다. 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배우자에게는 어떤 규칙도 없다"고 말했다.
그로츠는 "한번 대통령이면, 언제나 대통령이다. 그것은 평생 따라붙는 타이틀(title)이다"고 덧붙였다.
◇공식 의전에선 '전 대통령'
백악관 역사위원회의 앨리다 블랙은 통신에 부부가 국빈만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개될 때 "타이틀은 그대로이다"며 최소한 의전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블랙은 "클린턴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1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43대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과거에도 부시 가문에서 같은 일이 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자가 함께 있을 때 부시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으로 소개됐다. 클린턴 부부도 동일한 방식으로 소개될 것이다"고 말했다.
블랙은 "대통령 의전실은 영부인 집무실(Office of the First Lady)의 이름을 어떻게 바꿀지를 정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클린턴 후보의 배우자가 대통령을 지내지 않았다면, 그는 '퍼스트 젠트맨'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지만 빌 클린턴은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그는 '전 대통령'이지 '퍼스트 젠틀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빌 클린턴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빌 클린턴은 아내가 당선된다면 가족이 꾸리고 있는 클린턴 재단에서는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적 건강하고 활동적이지만 공직 은퇴 뒤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강연으로 많은 돈을 벌게 하기도 한 재단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식적으로, 빌 클린턴은 아내의 재임 기간 동안에는 유급 정부직은 맡을 수 없다. 블랙은 "그는 공식적인 유급직을 맡을 수는 없지만 비공식 자문 역은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초 클린턴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빌 클린턴에게는 경제 활성화 관련 일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은 재임 기간 중에 수백만 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재정적자 축소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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