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생산 미군 전투헬멧, 병사 생명 위협 전량 회수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ACH 전투 헬멧 ⓒAFP= News1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ACH 전투 헬멧 ⓒAFP= News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텍사스의 한 교도소에서 생산된 미군의 전투 헬멧이 병사들의 생명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의 감찰관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보고서에서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전투헬멧은 별다른 지도를 받지 않은 죄수들이 조잡한 손도끼 등의 도구로 즉흥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제가 된 헬멧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벌어진 2006년~2009년 동안 이 교도소에서 생산된 ‘ACH’(Advanced Combat Helmet) 헬멧 약 15만개로 '아머소스(ArmorSource)'사가 미 연방교도소 산업 공사(UNICOR)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생산한 것이다.

감찰관은 당시 생산된 전투헬멧들이 탄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조악한 자재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으나 전투 중 착용한 육해군 병력이 실제 사망까지 이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헬멧들은 국방부가 이미 모두 회수해 교체한 상태로 교체 비용만 1900만 달러(약 211억원)에 달한다고 감찰관은 밝혔다.

'아머소스'사는 부정청구방지법에 따라 지난 3월 법무부에 결함 장비를 납품한 것에 대한 벌금 3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인정했다.

폴 가르시아 아머소스 사장은 AFP에 감찰관의 보고서와 관련 "아머소스는 국방부에 계속에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감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UNICOR는 죄수들에 헬멧이 성능 기준 테스트를 통과한 것 처럼 기록을 조작하도록 직접 지시를 내리고 국방부에 조작 서류를 팩스로 송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관은 또한 보고서에서 생산에 투입된 죄수들이 임시변통의 위험한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헬멜의 성능 뿐 아니라 교도소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도소 관계자는 AFP에 UNICOR가 생산한 장비의 질은 크게 향상됐으며 생산 과정을 둘러싼 우려도 즉시 시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