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눈사태 실종 산악인 시신 16년만 빙하서 나와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1999년 히말라야 정복에 나섰다가 눈사태에 실종된 미국 산악인들의 시신이 16년만에 발견됐다고 영국 BBC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0월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산인 티베트 시샤팡마산(해발 8013m)을 등반하던 중 조난당한 유명 산악인 알렉스 로우(실종당시 40세)와 카메라맨 데이비드 브리지스(29)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을 발견한 것은 독일과 스위스 산악인인 데이비드 괴틀러와 욀리 스텍으로 이들은 해빙이 진행중인 빙하 속에서 로우와 브리지스의 시신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로우 등은 실종당시 메고 있던 빨간색과 파란색의 등산가방, 노란 부츠를 신은 모습 그대로였다.
1999년 10월 로우와 브리지스는 또다른 산악인 콘래드 앵커 등 7명과 함께 시샤팡마산을 등반 중이었다.
이들은 사상 처음으로 시샤팡마산 정상에서부터 스키를 타고 내려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등반길에 올랐다.
이들이 해발 약 5791m 높이에서 다음 경로를 짜던 중 대형 눈사태가 발생했다.
쏟아져 내려오는 눈을 본 로우와 브리지스는 왼쪽으로 피했지만 결국 눈속에 갇혔고 오른쪽으로 피한 앵커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머리를 다쳤으나 살아남았다.
당시 구조대가 20시간이 넘도록 로우와 브리지스를 수색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유일한 생존자인 앵커는 로우의 미망인 제니와 2001년 결혼해 로우의 아이들을 입양했다. 몬태나주에서 알렉스 로우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앵커 부부는 여름께 티베트로 가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체력이 뛰어나 '걸어다니는 폐(Lungs With Legs)'라고도 불렸던 로우는 당시 세계 최고의 산악인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팔 쿠숨캉구루와 쾅데산을 비롯해 에베레스트산도 두차례나 정상에 오른 전력을 갖고 있었다. 1995년에는 알래스카 맥킨리산에서 다른 산악인들을 구출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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