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애너하임 트럼프 규탄 결의안 부결 의미는?

[2016 美 대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내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공화당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부결됐다.

26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애너하임 시의회는 이날 "분열을 초래하는 트럼프의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했지만 반대 3표 찬성 2표로 통과하지 못했다.

결의안을 제안한 시의원 크리스 머레이는 "트럼프의 발언들은 '친절한 도시', '다양한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도시'라는 애너하임의 핵심 가치와 반대로 간다"며 "결의안은 트럼프 캠프의 표적이 됐던 애너하임 주민 수만명을 옹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에 따르면 애너하임은 히스패닉 인구가 주를 이루며 미국 최대 무슬림 밀집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경선레이스 기간 "멕시코가 미국으로 강도와 강간범들을 보내고 있다"며 국경지역에 장벽을 설치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무슬림들에 대한 전면적인 미국 입국금지를 주창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간 필라델피아, 세인트피터스버그(플로리다) 등 각 도시마다 트럼프를 공개규탄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해서 있었지만 6월7일 캘리포니아주 경선을 앞두고 애너하임에서 반트럼프 움직임을 보인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애너하임이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는 우파 성향의 보수적 지역사회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히스패닉 이주민들이 들어오면서 점차 진보적 성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제는 총선이나 대선에서 최대 접전지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 LA타임스의 분석이다.

이날 시의회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자들과 반대세력이 충돌했다.

이들은 각각 반트럼프, 친트럼프 문구가 쓰인 배너를 들고 서로 후추스프레이를 분사했다. 후추스프레이 공격에 다친 3명이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현지 방송에는 반대 시위대를 향해 전기충격기를 들고 돌진하는 트럼프 지지자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에서 45.7%의 지지율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8.3%), 존 케이식(18.0%) 오하이오 주지사에 앞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은 172명이며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의원 대부분을 가져가는 '위너 테이크 모스트'제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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