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끼어 들었더니…美 호텔 매매가격 '천정부지'
메리어트, 스타우드 호텔체인 인수가격 높여 제시
中 안방보험, 메리어트보다 더 비싼 값 제안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안방보험이 끼어 들면서 미국 스타우드 호텔이 더 비싼 값에 팔리게 됐다. 당초 스타우드를 인수할 예정이었던 메리어트 호텔은 뒤늦게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든 안방보험의 제안보다 높은 가격을 다시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타우드는 메리어트 호텔이 다시 제시한 인수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호텔은 주당 79.53달러인 136억달러 수준으로 인수가격을 제안했다. 지불방식은 현금과 주식이다. 안방보험이 지난 14일 제안한 전체 현금 지불방식의 인수가격인 주당 76달러의 132억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결국 메리어트가 지난해 11월 스타우드와 잠정 합의한 인수가인 주당 67.22달러 및 총 121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높아진 몸값에 스타우드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4.48% 올랐다. 반면 메리어트는 인수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1.18% 떨어졌다.
하지만, 안방보험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은 치열해지면서 스타우드 몸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사안에 정통한 FT소식통들은 안방보험도 조만간 새로운 인수안을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방보험의 자문업체들이 새 인수안을 고심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스타우드 주주들이 메리어트의 인수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4월 8일 이전까지 새로운 인수안을 제안할 수 있다.
메리어트가 인수금액을 높인 것은 스타우드 인수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타우드는 셰라톤, 웨스틴 등 유명 호텔 브랜드 11개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의 호텔그룹이다. 호텔 건물만 5500채로 객실이 110만개에 달한다.
스타우드의 브루스 던컨 회장은 "메리어트의 새로운 인수안은 장기적으로 우리 주주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가져 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2개의 회사가 하나가 되는 시너지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제안 당시 메리어트는 스타우드 주주들에게 메리어트 0.92주와 현금 2달러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금 21달러와 0.80주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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