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몬교 설립자 부인중 14살 소녀도…교단 첫 인정

모르몬교 창시자 조셉 스미스. ⓒ 뉴스1
모르몬교 창시자 조셉 스미스.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모르몬교 설립자인 조셉 스미스가 일부다처주의자로 그중에는 14살난 부인도 있었다고 모르몬 교단이 처음으로 인정했다.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교회(모르몬교)'는 지난 22일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미스가 가까운 친구의 딸인 14세 소녀와 결혼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스미스는 초기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에 따라 20~40대의 부인을 다수 두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른 남성과도 결혼한 상태였다.

스미스가 10대 소녀를 아내로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교단이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단은 그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왔다.

허핑턴포스트는 모르몬교단이 앞서 19세기말 교인들 사이에서 일부다처제가 성행했었다고 인정한데 이어 이날 스미스와 10대 소녀의 결혼 사실을 밝히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부인해온 교인들에게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르몬교는 과거 일부다처제를 시행했으나 연방법이나 주법에 위배돼 갈등을 겪으면서 1890년부터 이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일부 급진·원리주의적 분파들은 현재도 다처제를 시행해 종종 사회문제시되곤 한다.

교단에 따르면 스미스는 1827년 첫 번째 부인 엠마와 결혼한 뒤 3년만인 1830년 오하이오주에서 2번째 부인을 얻었다. 이어 10년 뒤 일리노이주에서 또다시 새로운 부인과 결혼했는데 그가 14세 소녀라는 것이다.

교단은 "오늘날 기준으로는 법적으로 금지돼있지만 당시에는 10대 소녀들과의 결혼이 합법이자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부녀들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며 성관계를 포함하지 않은 결합 형태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첫 번째 부인 엠마에게도 '고통스러운 시련(excruciating ordeal)'이었으며 일부 신도들은 일부다처제로 인해 교단을 떠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폴 리브 유타대 미국학 교수는 "조셉 스미스와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에 대해 모르몬교가 거론한 것 중 역대 가장 솔직하고 개방적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