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베네수엘라' 살해에 대통령 긴급 치안회의 소집
치안강화…살인공화국 오명 씻을까?
- 류보람 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스 베네수엘라 출신 배우 모니카 스피어의 피살 사건으로 국내 여론이 험악해진 가운데 7일(현지시간) 전국의 시·도지사들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으로 긴급 소집했다.
LA타임스 등 매체들은 이날 시민들이 가두 시위를 벌이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자 마두로 대통령이 1월 말로 예정돼 있던 국가 치안회의를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폭력과의 전쟁을 위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모두가 자기 몫의 책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총은 경찰과 국가를 위한 것"이라며 일반 국민들의 무장 해제를 주장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대선 당시 경쟁상대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 주지사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야당 통합대표였던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근소한 차이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마두로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왔다.
그러나 카프릴레스 주지사 역시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범죄 척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같은 날 카라카스 시내에는 수백 명의 배우와 작가들이 몰려나와 정부에 "시민들을 살인마들로부터 지키라"고 요구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살인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비정부기구 '베네수엘라 폭력 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45000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79명에 이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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