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A, 브라질·멕시코 대통령 이메일도 감시"

멕시코 정부는 2일(현지시간) NSA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이메일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멕시코 대선이 열리기 앞서 NSA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이메일을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외교문서를 미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NSA의 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해온 영국 가디언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1일 브라질 글로보TV에 NSA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이메일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그린월드 기자의 주장을 속단하지는 않겠지만 멕시코 시민에 대한 감시·감청은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도 그린월드 기자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국에 보냈다.

루이스 피게레도 브라질 외무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인터넷 기록 감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브라질 주권에 대한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위법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부 브라질 언론은 미국 정부의 해명이 없다면 호세프 대통령이 10월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