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일 웨이코 사건 20주년에 주목하는 이유는...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50분경 미국 텍사스 중북부에 위치한 한 비료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100여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BBC영상 캡쳐) 2013.4.18/뉴스1 © News1

미국이 보스턴 마라톤 폭발테러, 독극물 우편물 등 연속되는 테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텍사스 웨이코 비료공장에서 대형폭발이 일어나 숱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긴장은 극에 달했다.

이 가운데 되살아나는 악몽이 '웨이코(Waco) 사건'이다. 연방정부의 간섭을 피해 고립생활을 해온 다윗파 광신도들이 집단 몰살된 이 사건이 19일로 꼭 20주년이 되는 때문이다. 현지시간15일 보스턴, 16일 독극물 우편물 사건에 이어 17일 사건현장인 웨이코 인근 비료공장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며 웨이코 사건은 새삼 현지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웨이코 학살(Waco massacre)'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1993년 4월 19일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일어났다. 당시 종말론자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시가 이끄는 다윗파 일당은 연방정부의 사법, 조세권 등을 모두 거부하며 독자생활을 하다 이를 강제집행하려던 공권력과 대립하고 말았다. 자신들의 성지인 웨이코마운트카멜센터에 무기와 폭발물을 잔뜩 쌓아놓은 채 은거한 다윗파는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등 연방요원들과 무려 50일간 무장 대치극을 벌여 미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진압에 돌입했으나 화재가 일어나며 어린이를 포함해 일당이 거의 몰살됐다. 이에대해 방화에 의한 집단자살극이라는 설이 있는 반면 과도한 공권력의 횡포라는 비판도 난무했다.

특히 미국 연방국체에 대해 뿌리 깊은 불만을 가져온 일부 극우세력들에게 웨이코는 저항을 상징하는 성지가 됐다. 이들은 매년 나름의 기념일을 갖고 미국 연방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1993년 4월 19일 다윗파라고 불리는 종교집단 신도들이 미 연방수사국(FBI) 산하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들과 대치하던 중 모두 숨졌다. 사진은 당시 화재로 타버리고 남은 건물의 모습. © AFP=News1

웨이코 20주년을 이틀 앞두고 대형폭발이 일어난 비료공장은 웨이코 사건 현장에서 불과 50km 떨어져 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