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방미…中학자들 "美, 일방적 이익 얻을 생각 말아야"

"미중 정상 단기간 내 대면 소통, 양국관계 안정 긍정 신호"
대만 문제는 '레드라인' 강조…"오판과 충돌 없도록 해야"

지난 5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2026.05.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양국 관계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이익을 얻을 생각을 해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빅딜' 성사 가능성은 낮추고 있다.

우신보 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원 원장 겸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펑파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미중이 고위급 교류와 소통 채널을 통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 관계에 큰 변동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이 '전략적 안정'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핵심은 이해가 완전히 일치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며 "국가 간 관계는 결국 힘의 게임과 이익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며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전략적 역량을 새로 인식하면서 양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안정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중국신문사에 "미중 정상 간 빈도 높은 소통은 양국 관계가 분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반 위에서 안정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인식된다"고 분석했다.

가오페이 중국외교학원 원장은 "양국 정상이 단기간 내 다시 대면하며 소통하는 것은 이견을 관리하고 협력을 증진해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에서 회동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11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4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무역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선 '평등'을 기본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원장은 "미중 간 경제·무역 문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취하면 중국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고, 그 강도도 미국의 행동에 못지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거래를 성사하고 미국이 이익을 얻는 경우에도 반드시 중국 측에 상응하는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며 "미국은 일방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이익을 얻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중국이 희토류 등 분야에서 더 많은 정책 수단을 확보했고, 미국의 첨단기술 압박 속에서도 중국이 발전을 이뤘다며 "현실적 변화는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을 조정할 수밖에 없게 했고, 만약 양국 관계가 불안정해지면 미국 자체의 공급망, 특히 희토류 등 핵심 분야의 공급망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댜오다밍 중국인민대 국가발전 및 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 있어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미국이 이를 존중하는 것은 미중 간 건설적이고 전략적으로 안정된 관계 발전의 긍정적 흐름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중국의 종합적 국력과 군사력이 강화되면서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의지와 결심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며 "미국은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 더욱 신중해 오판과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워싱턴에 도착하는 시 주석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등 2박 3일간 '극진 예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 원장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일련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미를 '가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