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시진핑·트럼프 회담 앞서 "대만 등 4대 레드라인"

대만 문제·민주인권·발전 경로와 제도·발전권 등 재차 강조
인민일보 기고…"AI에 '실리콘 장막'이나 AI판 '스타워즈' 안 돼"

셰펑 주미중국대사.<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대만 문제와 민주·인권 등을 중국의 '4대 레드라인'으로 거듭 제시하며 미국을 향해 이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셰 대사는 이날 게재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의 실질적 이행을 추진하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셰 대사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은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대만 문제와 민주·인권, 발전 경로·제도, 발전권이라는 4개의 레드라인은 도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발전 경로·제도'는 중국이 선택한 정치제도와 발전 노선을, '발전권'은 경제·기술 등에서 중국이 발전을 추구할 권리를 의미한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기술 통제 등이 이러한 발전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셰 대사는 미중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고 '대국 정치의 비극'을 피해야 한다며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셰 대사는 미중 간 이견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이를 건설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합의했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며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을 향해 '국가안보'와 '경제 불균형', '강제노동'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을 억제하고 압박하는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양국 간 경쟁이 제로섬 경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다.

셰 대사는 미중이 AI 분야에서 혁신과 발전, 안전 관리, 글로벌 거버넌스 등을 놓고 건전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다시 '실리콘 장막'을 쳐서는 안 되고, 더더욱 AI판 '스타워즈'를 벌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중 관계에서 협력을 중심으로 하되 경쟁은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이견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셰 대사는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언급하며 "구호가 아니라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는 행동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이 공감대를 확대하고 방해 요인을 줄여 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