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위인사 연쇄 방중에도…홍콩 매체 "중일관계 개선 신호 없어"

日초당파 의원단·전 외무상 포함 대표단 등 연이어 中 찾아

지난해 10월 3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일본 여야 의원들과 전직 외무상 등 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고 있음에도 중일 관계 개선 신호나 관계가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홍콩 명보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일 일본 국회 초당파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 8명이 도쿄를 출발해 사흘간의 베이징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은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어 이와야 다케시 전 외무상이 이끄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은 27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 방문을 위해 막바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중국 측은 이들의 방문을 수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이사 신이치 중도개혁연합 공보위원장 등이 베이징을 방문해 루캉 중국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만난 바 있다.

명보는 "일본 의원들의 연쇄 방중은 중일 관계에 있어 새로운 징후이지만, 양국 관계에 돌파구가 생겼거나 심지어 개선됐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의 관점에서 봤을 때 '식견 있는 인사'들의 방문을 수용하면 자국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루캉 부부장은 일본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중일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와 대만 등 중대한 원칙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양국 간 기본적인 신뢰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집권 지도자가 중일 4개 정치문서의 각 원칙을 엄수하도록 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아 대만 문제를 성실하고 실질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중일 관계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루 부부장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대만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가 대일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명보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발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보는 지난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일 외교장관의 조우 여부를 두고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보인 데 대해서도 "중국 입장에선 일본 측이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부각하는 것이 중국 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이미지를 조성해 대만 문제에서 레드라인을 넘은 사실을 가리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보는 중국이 일본 기업에 대해 수출 통제 목록을 확대한 점과, 지난달 18개의 중국~일본 항공 노선이 운항을 중단한 점, 특히 최근 일본이 외국인의 일본 입국 비자 수수료를 인상한 데 대해 중국이 최대 6배에 달하는 인상 폭으로 '맞대응'한 것을 거론하고 "최근 중일 관계는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