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한번 찍고 버린다…中젊은층 '차파오이' 패션 소비
일상에선 입기 어려운 옷 여행지 맞춰 구매…중고로 되팔기도
SNS '추피엔' 문화 확산…환경 부담·저가 의류 품질 논란도
- 노민호 특파원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저렴한 옷을 산 뒤 한두 번만 입는 '차파오이'(次抛衣)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여행지에 맞춰 옷을 구입하는 '차파오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차파오'(次抛)는 한두 번 사용하고 버린다는 뜻이다. 여기에 옷을 뜻하는 '이'(衣)를 붙인 표현이다.
바닷가에서는 화려한 원피스, 숲에서는 망토, 설산이나 초원에서는 사진에서 눈에 잘 띄는 아웃도어 의류를 찾는 식이다. 평소 입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여행지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이른바 '추피엔'(出片)이 중요한 기준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50위안(약 1만원) 이하의 여행용 의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행 사진용' 등을 내세운 저가 원피스도 판매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高考·중국 대학입학시험)를 마친 한 학생은 7일간의 졸업여행을 위해 옷 5벌을 샀다. 가격은 모두 합해 200위안이 채 되지 않았다. 이 학생은 여행이 끝나면 옷을 중고거래 플랫폼에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여행객끼리 옷을 사고파는 경우도 있다. 한 여행객은 싼야에서 30위안에 산 원피스를 이틀간 입고 사진을 찍은 뒤 다른 관광객에게 20위안에 팔았다. 사실상 10위안을 내고 옷을 빌려 입은 셈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런 소비가 SNS 중심의 여행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리나 베이징제2외국어대 중국관광빅데이터센터 주임은 "젊은층에게 여행이 단순히 장소를 찾는 것을 넘어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옷 자체보다 특정 여행지에서의 모습과 사진 속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두 차례만 옷을 입는 소비를 두고 자원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명일보는 중국순환경제협회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폐섬유가 2000만 톤을 넘는다고 전했다. 또한 면 셔츠 한 벌을 생산하는 데 약 2700L의 물이 필요한 만큼, 짧은 시간만 입고 버리는 소비가 환경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가 의류의 품질 문제도 제기된다. 신화망에 따르면 일부 저가 여행용 의류는 제품 정보에 원단이나 소재 성분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중국 섬유업계 전문가는 가격과 관계없이 판매되는 의류는 포름알데히드와 산성도(pH), 염색 견뢰도 등 국가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비싼 여행용 옷을 사서 한 번 입고 보관하는 것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입해 다시 되파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사진 한 장을 위해 옷까지 사실상 일회용품처럼 소비하는 문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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