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치대 여학생 살해·방화 사건' 30년…경시청, 용의자 3D 영상 공개

미국 유학 이틀 전 자택서 참변…"사소한 제보도 환영" 제보 촉구

(출처=일본 경시청)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 경시청이 30년 전 벌어진 도쿄 여대생 미제 살인 사건과 관련해 현장 인근에서 목격된 수상한 남성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복원해 9일 공개했다.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이날 경시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30주년을 맞는 '시바마타 여대생 방화·살인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장 근처에서 목격된 수상한 남성의 모습을 담은 360도 3D 영상을 게시했다.

1996년 9월 9일 오후 4시쯤 도쿄 가쓰시카구 시바마타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21세였던 조치대학교 4학년 고바야시 준코는 불에 탄 자신의 집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목 부근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린 데다 점착테이프로 입이 막히고 손발도 묶인 상태였다. 범인은 성냥으로 집안 곳곳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범행 현장에 있던 이불과 성냥갑에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A형 혈액과 DNA형이 검출됐다.

피해자는 미국 유학을 이틀 앞두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으며, 지난 2010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1996년 도쿄에서 발생한 '조치대 여대생 살해·방화 사건'의 수사 포스터. 현상금 최대 800만 엔(약 7000만 원)을 걸고 제보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일본 경시청)

이날 공개된 수상한 남성의 모습은 이웃집에 살았던 여성이 사건 발생 약 1시간 전 목격한 것을 토대로 제작됐다.

남성은 키 150~160cm, 50~60대로 추정되며, 황토색 계열의 코트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현장에서 15m 떨어진 교차로에서 검은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경시청은 "어떤 사소한 제보라도 괜찮다"며 "범행 시간대는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과도 겹치는 만큼, 당시 학생이었던 사람들의 제보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족과 경시청은 사건 현장인 자택 터를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는 헌화식을 열고, 정보 제공을 당부하는 전단을 배포했다.

아버지 고바야시 겐지(80)는 기자들에게 "이 땅에서 세계로 날아가려고 했던 한 젊은이의 존엄한 목숨과 꿈과 희망을 참혹하게 앗아간 범인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