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키나와 기지가 발암물질 오염원 가능성 인정…日은 은폐"

현장조사 요청 거부당한 현측, 日정부의 美측 답변 비공개 비판

일본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 전경. 2023.08.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부근에서 발암 물질이 발견된 것에 대해 미국 측이 주일미군 기지가 오염원일 가능성을 인정했으나 일본 정부가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와 후텐마 비행장 인근에서 발암성이 있는 유기불소화합물(PFAS)이 고농도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주일미군은 "기지에서 유래한 것으로 강력히 추정된다"고 지난 2023년 12월 답변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일미군은 가데나 기지와 후텐마 비행장의 소방 훈련 시설에서 PFAS가 포함된 거품 소화제를 사용했던 점 등이 오염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염원을 특정하기 위해 오키나와현이 신청한 기지 내 출입 조사는 허용하지 않았다.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오키나와현의 현장 출입 신청을 미국 측이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지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측의 답변은 미국과의 발표문 문구 조정을 거쳐 최종 삭제했다.

당시 방위성은 기지 내 출입을 허가하기 위한 요건으로 "샘플 조사 결과를 일미 양측이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환경 기준", "미군 시설·구역이 오염원임을 보여주는 과학적 근거가 명확한 샘플 조사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오키나와현의 신청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현은 지난 2016년 이후 가데나 기지와 후텐마 비행장 근처에서 PFAS가 지속적으로 검출돼 4차례 현장 조사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8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 차원의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미 측과의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미 측과의 관계상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현이 미군 시설 구역 출입을 신청한 것에 대한 미 측의 답변은 방위성이 현에 전달한 대로다"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