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마모토 지진에 반려묘도 공포 휩싸여…"덜 먹고 잠도 줄어"
지진 전후 약 170마리 반려묘 행동 분석
"재난 발생 전후 반려묘 건강 상태 살펴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당시 고양이의 식사·음수 횟수가 줄고 수면의 질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반려묘와 반려견 건강관리 서비스 회사 '라보'(RABO)는 7월 28일 발생한 구마모토현 지진 전후 구마모토현 내 약 170마리의 반려묘 행동을 분석하고 반려묘의 행동 변화가 나타났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반려묘의 식사 횟수는 본진 당일 지진 이전보다 16.9% 감소했고, 물을 마신 횟수도 13.4% 줄어들었다.
라보 연구진은 지진으로 인한 혼란과 단수, 대피 등으로 평소처럼 사료와 물을 제공하기 어려워졌거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고양이의 음식·물 섭취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교적 긴 시간 연속해서 잠을 잔 횟수는 본진 당일 11.5% 감소했으나, 짧은 시간 동안 잔 횟수는 본진 다음 날 16.5% 증가했다. 잠을 자진 않지만 거의 움직이지 않는 휴식 시간도 본진 당일부터 다음 날에 걸쳐 20% 이상 증가했다.
라보 연구진은 "빈번하게 발생한 여진으로 수면이 방해받아 토막잠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그루밍 시간은 본진 당일 22% 감소했으나 이후엔 평상시보다 10% 이상 많은 상태가 며칠간 지속됐다. 걷거나 뛰는 시간은 본진 다음 날 23% 증가했다.
라보 연구진은 여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포 때문에 스스로를 진정시키려는 행동이나 경계 행동이 지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재난 발생 전후 반려묘의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보가 판매하는 목걸이형 단말기 '캣로그'(Catlog)는 센서를 이용해 반려묘의 식사와 수면, 물 마시기 등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으로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 캣로그를 이용한 고양이는 누적 6만 마리를 넘는다.
구마모토현에선 지난달 28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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