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서거 50주기, 여전한 빛과 그림자…시진핑은 뭘 볼까?
'문화대혁명' 과실에도 정치적 성과는 인정 분위기
내년 재차 연임 노리는 시 주석, 직접적 비판 자제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히 중국에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9일 "1976년 9월 9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한 마오쩌둥에 대해 많은 이들은 애도했지만, 그의 통치 아래 고통받았던 일부는 이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중대한 실수로 규정하면서도 신중국 건국을 이끈 그의 공이 실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것은 중국 톈안먼(천안문) 광장에 설치된 6m 높이의 동상과, 기념관에 안치된 그의 유해다. 여전히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사망 50주기를 맞은 이날에도 마오쩌둥 기념관의 운영시간이 연장됐다.
마오쩌둥을 언급하면 자연스럽게 시진핑 현 주석도 거론된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는 문화대혁명 기간 반당분자로 몰려 옥살이를 했고, 시 주석도 10대 시절에 하방(지식인을 노동현장으로 보냄)돼 7년간 고초를 겪었다.
조셉 토리기언 아메리칸대 부교수는 "문화대혁명은 시진핑에게도 깊은 환멸을 안겨준 경험이었다"며 "그러나 이는 시진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국가 붕괴의 위험성과 당이 사회주의로 가는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과거 고초를 겪었음에도 공개적으로 마오쩌둥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2년 최고 권력을 손에 쥔 후 마오 시대의 관행을 점점 더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 노선에 자극받아 조심스럽게 지도자의 권력을 완화하려 했던 전임 지도자와 달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개인적 권위를 키우며 엄격한 당 기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과도한 권력 집중을 피하고 개인 숭배를 자제하기 위해 도입된 임기 제한 규정을 깨고 마오 전 주석 이후 가장 오래 재임하는 국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은 내년으로 예정된 21대 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의 중국학 교수이자 '로 차이나 인스티튜트' 소장인 케리 브라운은 "시 주석은 강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으로 마오이즘의 상징 중 일부를 되살렸다"며 "그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는 것은 당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되돌리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시진핑의 이같은 접근 방식이 과연 오래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마오쩌둥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억제하려 할수록 의도치 않게 사회 내부의 변화에 대한 압력이 발생해 시진핑이 물러난 뒤 중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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