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배추' 사태 의식했나…中서 4억어치 찻잎 '눈물의 소각'

태풍 '사우델' 덮쳐 상품성 훼손되자 재가공 않고 폐기 결정

중국 푸젠성 푸딩시 차협회는 최근 10만t 규모의 차잎을 소각한 사진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백차(白茶) 산지에서 200만 위안(약 4억 원) 규모의 차를 폐기한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제1의 백차 마을로 불리는 푸젠성 푸딩시 뎬터우진(鎭)은 최근 10만 톤에 달하는 찻잎을 소각했다.

이는 최근 18호 태풍 '사우델'의 영향으로 재배한 차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차 협회가 주도적으로 찻잎을 폐기한 것을 수년 전 중국 전자기업인 하이얼이 자발적으로 냉장고를 폐기한 것과 비교하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

최근 '포름알데히드 배추' 등과 같은 식품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국의 관심도 집중된 상태다.

펑파이신문은 "백차는 해당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많은 농가의 생계의 근간"이라며 "단기적 경제적 손익을 따졌을 때 건조해 새롭게 가공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직접 이를 폐기하는 것은 구제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관련 부처가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해 이에 상응하는 구호 보조금으로 피해 농가의 손실을 일부 분담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푸딩시 차 협회는 "홍수로 침수되거나 습기로 인해 변질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차는 시장에 유통되어선 안 된다"며 "찻잎을 불태워 레드라인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