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상징 '국화 문장' 파괴 묘사 석상에…다카이치 "용납불가"

푸틴 쿠릴열도 방문 후 양국 간 긴장 고조

<사진=X(구 트위터)>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 문장이 새겨진 표석을 부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자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전날(4일) 하바롭스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대일 전승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 기념비는 '대일본제국 경계'라는 문구와 국화 문장이 새겨진 표석을 소련군 병사가 총의 개머리판으로 깨부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X(구 트위터)에 "국화 문장은 일본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며 "이를 파괴하는 모습을 표현한 기념비 설치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한 "이는 일본의 국민감정과 관련된 문제이며, 정부는 러시아 측에 설치 중지 및 철거를 강력히 요구했다"며 "계속해서 철거를 강력히 촉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일본 국민감정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스럽다. 러시아 측에 설치 중단과 철거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쿠릴열도 최대 섬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을 처음 방문하며 러일 갈등이 본격화했다.

같은 달 20일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남쿠릴열도 인근에서 미사일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열도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정식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