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커지는 '자폭 드론'…中, 저가 '3D 프린팅 요격체' 수출 박차

1대당 최대 400만원 '저렴'…"속도 빠르고 정확도 크게 향상"
자율 유도 시스템 효용 등 기술적 한계도 지목

5월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 푸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세계드론대회(DWC 2026) 및 UASE 드론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 부스에 전시된 TD550 동축반전 무인헬리콥터 옆에 서 있다. 2026.05.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자폭 드론'의 위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저렴한 '3D 프린팅 드론 요격체'를 주요 수출 품목으로 삼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선전 푸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세계드론대회(DWC 2026) 및 UASE 드론 전시회에서는 수십 개 기업이 신형 요격 로켓을 전시했다. 대부분 기업은 설립된 지 몇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었다.

요격 로켓은 신호 교란이나 전파 방해 등 기존 대(對)드론 기술과 달리 날아오는 비행체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속도는 시속 300㎞를 훌쩍 넘기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지난 1년간 요격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박람회에 출품된 요격체는 대부분 전기 모터를 장착한, 날개 4개가 달린 소형 3D 프린팅 로켓이었다. 기체 앞부분에는 카메라와 유도 모듈을 장착했다.

가격은 1대당 1만~2만 위안(약 200만~400만 원) 수준으로, 자동 유도 모듈이 없는 제품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중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 앞다퉈 진입한 데는 요격체 핵심 부품 상당수가 기존 드론 부품과 유사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러시아와 이란이 '일회용' 드론의 파괴력을 입증하면서 해외 수요도 급증했다.

선전웨이촨모형장비 창립자 원팅은 지난해 10월에야 요격체 개발에 착수했으나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이미 월 수천 대를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드론 시장 지배력은 이미 확고하다. 드론산업인사이트에 따르면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DJI가 비군사·비정부용 세계 드론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또 중국은 다수의 드론 핵심 부품의 세계 최대 공급국이기도 하다.

매티스앤드스콰이어의 특허 변호사 앤드루 화이트는 지난해 중국 기관의 대드론 기술 특허 출원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2위인 미국의 두 배가 넘었다며 "중국이 이 분야를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요격체 시장의 경우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월 자국산 요격체가 여러 걸프 국가에서 이란산 드론 격추에 사용됐다고 밝히는 등,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을 상대로 판촉에 적극 나서 왔다.

기술적 한계도 남아 있다. 생산업체들은 자율 유도 시스템의 유용성을 놓고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업체별로 제시한 로켓 정확도는 50~100%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업체는 자사의 자동 유도 시스템이 아직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서구 생산업체들은 사거리가 길고 다른 기술로는 잡을 수 없는 표적까지 격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격체가 대드론 무기체계에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 일회용이라는 점에 따른 비용 부담과 드론 군집(스웜)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신호 교란기 등 방해 장비를 생산하는 푸젠링신정보기술의 대표 오스카 쉬는 "개별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부분은 이를 레이더 등 다른 시스템과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