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인기 얻으려고" 日 男당원, AI 가상인물로 SNS활동 논란
'나카무라 리호' 계정 운영하며 허위 게시물 올려
입헌민주당 "민주주의 왜곡할 수 있다" 비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에서 입헌민주당 남성 당원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가짜 계정을 통해 정치적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TV 아사히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나카무라 리호@입헌민주당'이라는 계정에는 입헌민주당 당원을 자처하며 길거리에서 깃발을 세우고 아기를 등에 업은 채 정치 활동을 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게시되어 있다.
또한 게시글 중에는 "성폭력부터 임신, 출산까지 경험을 살려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 2년 후, 아버지가 현직 장관을 39표 차까지 바짝 쫓아 붙여 개표 과정에서 두 번이나 패배를 각오하게 만들었던 그 현장에서 도전한다" 등 여성의 삶과 정치활동을 시사 하는 듯한 글도 게시되어 있다.
그러나 나카무라 리호는 가상의 인물로 계정을 만든 이는 도치기현의 입헌민주당 남성 당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계정을 만든 이유에 대해 "남성으로는 인기가 없어서 여성으로 인기를 얻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정치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 방식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일본 의회는 지난달 14일 AI를 이용한 이미지와 영상을 게시할 때 AI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표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입헌민주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생성형 AI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가 실존하는 정당명을 사용해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허위 정보를 확산하는 것을 의미하며,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치기 현당 연합회를 통해 당명 표기를 삭제하고, AI 이미지에 기반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입헌민주당의 다나부 마사요 간사장도 "최근 몇 년간 이러한 AI 등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것이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어떠한지 문제의식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카무라 리호의 X 계정은 정지된 상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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