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생산·소비 동반 부진…경기 둔화 장기화 우려
산업생산 4.5%·소매판매 0.6% 증가…시장 전망치 모두 하회
일부 전문가 "재정 완화로 하반기 완만한 반등 가능성 여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2분기 성장률 둔화에 이어 주요 경제지표까지 부진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증가율 5.3%보다 0.8%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5.0%)과 로이터통신(4.8%)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부진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3조9022억 위안(약 818조 원)으로 집계됐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5%를 크게 밑돌았고, 6월 증가율 1.0%보다도 낮았다.
여름 휴가철 관광 수요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고온과 폭우 등 기상 여건이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로, 1분기(5.0%)보다 0.7%p 둔화했다.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 목표 범위인 4.5~5%의 하단도 밑돌았다.
영국 가디언은 2분기 성장률이 중국이 1990년대 초 공식적인 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국무원 회의에서 "현재 내수 부족 문제가 여전히 두드러지고 일부 업종과 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 총리는 이어 "적극적으로 외부 수요를 안정시키고 상호 이익이 되는 국제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진한 내수를 수출 등 해외 수요로 일부 보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재정 확대가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세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중국경제 담당 책임자는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이 제조업 활동을 계속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경기 부진에는 태풍에 따른 일시적인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며 "재정정책 완화에 힘입어 올해 남은 기간 성장세가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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