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낯선 손님' 300명…중국 SNS로 번진 특별한 초대
신랑 어머니가 친척들 위해 올린 초대장에 참석 메시지 쇄도
3500㎞ 떨어진 곳서 온 하객도…"석류 씨앗처럼 모두 뭉쳐 즐겼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샤처현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신랑·신부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300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매체인 신장일보에 따르면 결혼식은 지난 8일 오후, 샤처현의 한 연회장에서 열렸다. 신랑이 신부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르자, 형형색색의 풍선과 리본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고, 하객들은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들 하객의 대부분은 신랑·신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이었다. '낯선 손님'들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신랑의 어머니가 SNS에 올린 전자 청첩장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친지에게 알리려 올린 것이었는데, 허난성의 한 네티즌이 "참석해도 되냐?"고 물었고, 어머니가 이를 허락하면서 게시물이 급속히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20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조회 수가 1000만에 달했다.
처음에는 네티즌의 장난인 줄 알았던 신랑의 어머니는 점점 더 많은 네티즌이 개인 메시지를 보내자 실제로 이들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친지 좌석을 줄이고 2층에 별도 공간을 마련했으며, 음식과 간식도 두 배로 준비했다.
결혼식 식탁 위에는 산쯔(튀김 과자), 아몬드, 다양한 과자와 과일이 가득 차 있었다. 이날 SNS 초청장을 보고 온 하객 중에는 하이난성·산둥성 등 350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온 이도 있었다.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온 한 참가자는 '석류 씨앗처럼 꼭 껴안고 뭉쳐 있다'(중국에서 민족 단결을 의미하는 표현)는 말이 현실이 됐다"며 "낯선 사람들끼리 모였지만 모두 친구처럼 함께 웃고 노래하고 춤췄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마지막에는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됐다. 누가 친척이고 누가 온라인 친구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모두 어우러진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