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봉쇄 대비 해군·해경 합동훈련…"상선 입항로 확보"

연례 한광훈련 기간 동부 해역서 실시…기뢰 제거 후 상선 항구 유도

지난 2017년 2월 8일 대만 해군 융펑함이 기뢰제거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대만 해군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대만이 중국의 해상 봉쇄 상황을 가정해 동부 해역에서 해군과 해경을 동원한 상선 호송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은 지난 5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훈련 실시 사실을 전하며 "실전을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관계 기관 간 공동 대응 능력과 해상 방어 회복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훈련은 전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진행됐다. 해군과 해경 함정이 상선의 호송과 경계 임무를 맡았다. 기뢰제거함은 항로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상황을 가정해 안전한 항로를 확보한 뒤 상선을 2개 항구로 유도했다.

구체적인 항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간 대만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해상 봉쇄할 경우 외부 지원 물자를 들여오는 주요 거점으로 북동부 이란현의 쑤아오항과 동부 화롄현의 화롄항을 지목해왔다.

두 항구는 모두 대만 동쪽 해안에 자리해 서태평양과 바로 연결된다. 중국의 봉쇄 상황에서도 미국이나 일본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거점으로 거론돼왔다.

유사시 대만 해경은 해군을 지원하는 보조 역할을 맡는다. 대만 해경은 해군과 '봉쇄 대응 호송'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해당 해역에서 이른바 '법 집행 순찰'을 시작했다.

이에 대만은 중국이 해경 등을 앞세워 대만 주변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