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비자 취소' 경고로 아르헨·화웨이 협력 방해…오만"

美, 화웨이 협력 추진 CALF 임원 비자 제한 가능성
화웨이 기술 아르헨 핵심 인프라 확산 가능성 경계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은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계약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기업 임원들에게 비자 취소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 "기업 간 정상적인 협력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주아르헨티나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주아르헨티나 미국대사관은 '중국 위협론'을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이러한 행태는 미국의 오만과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며 "다른 나라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자유시장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아르헨티나 남부 네우켄주의 전력·공공서비스 협동조합인 CALF가 미국대사관으로부터 화웨이 협력 사업과 관련한 경고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CALF에 따르면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달 한 임원에게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 화웨이와 추진 중인 사업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이 과정에서 사업 관계자들에게 미국 정부의 비자 제한·취소 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은 비자 제한 또는 취소 가능성이 거론된 대상이 CALF 이사 16명과 감사 2명 등 최소 18명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CALF 임원들의 미국 비자가 실제로 취소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CALF는 화웨이와 광섬유 통신망 및 지능형 전력망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공공장소 와이파이 확대와 전력망 실시간 관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감시 시스템 도입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라멜라스 주아르헨티나 미국대사는 6일 엑스(X·옛 트위터)에 "모든 국가는 자국을 지키며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며 "비자를 거부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처벌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화웨이 기술이 미국 기업들이 대거 투자한 바카 무에르타 석유·셰일가스전이 위치한 네우켄주의 통신·전력·데이터 기반시설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교역국이자 주요 금융 지원국이다. 중국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번 주 1300억위안(약 27조43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5년 연장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