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충격 작지만"…中경제학자 "내수 부양에 속도 내야"
마오전화 홍콩대 교수, 외부 충격보다 내수 부진 지적
현금 지원·소비쿠폰 제안…기술혁신 만능론 경계하기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란전쟁 장기화로 중국이 기존 경제정책의 방향을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중국 경제학자의 분석이 나왔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오전화 인민대 경제연구소 공동소장 겸 홍콩대 경영대 교수는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파급 효과와 관련해 "중국은 주요 경제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전쟁의 영향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오 교수는 "올해 남은 기간 베이징은 각종 격변에 대응하고 외부 요인이 국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막는 데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3%로 202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 5%보다 둔화하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4.7%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수년 만에 단일 수치가 아닌 '4.5~5%'의 범위로 제시했다.
마오 교수는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진 주요 원인이 대외 불확실성보다는 내수 부진 등 내부 문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쟁이 외부 압력을 계속 가중하면 중국 정부는 하반기에 기존 국내 문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마오 교수는 정책의 핵심은 주민들이 혜택을 직접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국 가계의 소득이 충분하지 않고 물가를 끌어올릴 동력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과 대규모 소비쿠폰 지급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란전쟁 장기화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부담을 줬지만, 전략 비축유와 러시아산 원유 등 대체 공급원을 활용해 충격을 비교적 잘 흡수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가 국내 소비 확대보다는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충격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중국의 기술과 인공지능(AI) 산업 호황만으로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일부 낙관론은 경계했다.
마오 교수는 "기술혁신에만 의존해서는 단기간에 내수를 확대하기 어렵다"며 "핵심은 경기 부양책을 실제로 집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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