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마모토 강진 일주일…폭염·단수 고통에 추가 지진 걱정도

구마모토현 최고기온 40도 상회…열사병으로 피난민 사망
4만 5000가구 이상 단수…진도 1 이상 여진 386차례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남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 이후 7월 30일 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2026.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이 1주일을 맞았지만 인명 피해는 물론 대규모 피난민이 발생하고 폭염과 단수까지 겹치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추가 지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국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4일 NHK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후 전날(3일)까지 야쓰시로시와 가시마정, 히카와정 등에서 재난 관련 사망이 의심되는 사례를 포함해 38명이 사망했다.

재산 피해도 심각해 완전히 파괴된 주택 700채를 포함해 1만 2000채 이상의 주택이 손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마모토현 내 16개 시·정은 155곳의 대피소를 운영 중이며, 8362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차량에서 숙박을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아 실제 피난민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기준 약 4만 5280가구에서 단수가 계속되고 있으며 구마모토시에서는 현 내 처음으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지난 2일에는 차량에서 숙박하던 7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구마모토시는 37도, 히토요시시와 아마쿠사시 우시부카는 36도 등이 예상되는 등 구마모토현에서는 이날도 극심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주민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열사병과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심부정맥혈전증) 등이 우려되면서 당국이 재난 관련 사망을 막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당국은 무더위가 심한 낮 시간에는 집 정리 등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가능한 한 시원한 곳에서 머무는 등 열사병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30일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에서 스포츠 바를 운영하는 하시모토 유스케(50)씨가 지진 후의 정전으로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자 음식들을 버리고 있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으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약 1만 8910가구가 정전 상태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일본 경시청은 구호물자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고속도로순찰대 120명과 경찰 차량 45대를 구마모토현에 파견했으며 일부 도로에서는 일반 차량의 통행을 막고 구호물자를 운송하는 차량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활성단층인 히나구 단층대 일부 구간에서 발생하면서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진도 1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여진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386차례 발생했다.

쓰쿠바대학의 야기 유지 교수는 히나구 단층대 주변에는 향후 30년 이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S등급' 활성단층이 여러 곳 있으며, 일부는 지각 변형이 축적돼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히나구 단층대는 야쓰시로해 주변에 있으며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강한 흔들림뿐 아니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야기 교수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낮아지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변 활성단층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내진 보강 공사 등 지진에 대한 대비를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마모토현은 피난민들의 거주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키시와 히카와정에서는 70가구 규모의 임시주택 건설이 시작됐으며 각각 9월 초와 9월 하순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야쓰시로시도 임시주택 건설 예정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으나 주민들이 입주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마모토현 각 지자체는 지진 이후 공적 지원을 받는 데 필요한 '재해 피해 증명서' 발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등으로 접수 창구 설치가 늦어지거나 주택 피해 판정 조사를 시작하지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