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XMT 상장 대박…'중국판 삼전' 꿈꾼 창업자 17조 돈방석

설립 10년만 A주 시총 1위로 키운 주이밍, 지분가치 780억 위안
지분투자 허페이국유자산 보유지분 가치도 1조 위안 넘어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일러스트.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D램 업체로 중국판 '삼전닉스'로 불리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700조 원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림에 따라 창업자 주이밍의 보유 지분 가치가 17조원으로 급증했다.

27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커촹반에 상장한 창신메모리는 공모가(8.66위안) 대비 465.82%(40.34위안) 상승한 4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창신메모리 시가총액은 3조2800억 위안(약 711조8000억 원)으로 기존 A주 시총 1위 기업인 농업은행(2조3500억 위안)을 제쳤다.

이에 따라 창신메모리 지분 2.38%(15억92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자 주이밍의 지분 가치는 780억 위안(약 17조 원)으로 불어났다.

창신메모리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받아 설립 10년 만에 중국 최대이자 세계 4위의 디램 제조사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주이밍 회장은 1972년생으로 17세이던 1989년 중국 명문대 칭화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수재다. 과학자를 꿈꾸던 그는 1990년대 초 베이징 충관춘 창업 열풍에 미국 유학 시절 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 중국으로 귀국한 그는 칭화과기원 등의 지원을 받아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기가디바이스를 창업했다.

기가디바이스가 강력한 중국 내 수요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나 그는 메모리 반도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컴퓨터를 왕관에 비유하면서 CPU는 왕관의 보석, 메모리 반도체는 왕관의 받침대로 비유하고 "어떤 새로운 공정이 탄생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회사 창업 초기부터 '중국판 삼성전자'를 목표로 한 이유기도 하다.

그는 삼성전자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선 단순히 팹리스 회사인 기가디바이스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2016년 허페이시 정부와 함께 창신반도체를 설립했다.

주이밍 회장은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로드쇼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공급망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초심에 따라 중장기 투자와 높은 수준의 자주 연구 개발의 길을 선택했다"며 "기술 돌파 뒤에는 수많은 창신메모리인들의 굳건한 헌신과 노력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는 AI 수요에 따른 디램 수요 폭발과 업계 공급량 부족에 따른 혜택을 받았으나 거시 경제에 불리한 변화가 생기거나 AI 수요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다시 사이클이 하락할 수 있다"며 "회사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 최적화, 비용 통제 등을 통해 사이클 극복 능력을 지속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회장 이외에도 창신메모리에 투자한 허페이국유자산 등도 막대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창신메모리 설립 당시 허페이시 국유자산위원회가 소유하고 있는 허페이산업투자는 창신메모리 1단계 프로젝트 총 투자액(180억 위안)의 80%에 해당하는 144억 위안을 투자했다.

이어 창신메모리가 첫 번째 D램을 양산한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국가대펀드 2기, 안후이 국자, 중진자본, 쥔롄자본, TCL창업투자 이외에도 다수의 허페이 국유자본을 유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에도 창신메모리는 허페이국유자산, 공상은행 등을 비롯한 5대 국유 은행의 AIC플랫폼, 텐센트,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상장 전 마지막 시리즈 투자 당시엔 알리바바클라우딩컴퓨터 등이 참여했는데, 당시 청약 가격은 주 당 2.63위안으로 알려진다.

여러 단계의 투자 유치를 거쳐 허페이국유자산이 여러 주체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창신메모리 지분은 상장후 기준 37.79%로 집계된다. 회사 시가 총액이 3조3000억 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보유 지분 가치는 1조 위안을 뛰어 넘는다.

특히 업계에서는 창신메모리를 통해 '허페이식 투자 모델'의 성공을 입증한 것에 주목한다. 허페이시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허페이에선 웨이퍼 등 반도체 유관 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