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텔아비브 공항 테러 日 적군파 오카모토 고조, 78세로 사망

형은 1970년 요도호 납치사건 벌여 북한행
오카모토는 공항서 다른 요원 2명과 총기난사…24명 사망

1972년 5월 30일 이스라엘 로드 공항에서 일반인을 공격해 26명이 사망한 사건을 벌인 오카모토 고조가 2022년 5월 30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함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적군파 출신으로 국제 수배 중이던 오카모토 고조가 레바논에서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과격파 조직 PFLP는 그가 베이루트 인근에서 23일 향년 78세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오카모토는 가고시마 대학 시절 반전 운동에 참여했다. 적군파인 그의 형이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적군파 9명이 일본항공 351편을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간 사건)을 벌인 후 오카모토 역시 적군파 활동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일본 적군에 합류했다.

1972년 5월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국제 공항에서 다른 일본인 2명과 함께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24명이 사망, 76명이 다치는 사건을 일으켰다. 두 공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나 그는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로드 공항 총격 사건이라 불리며, 일본 적군의 국제적 활동을 대표하는 사례로 남아 있다.

1985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 간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뒤 레바논으로 망명했다. 이후 일본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국제 수배를 유지했지만, 그는 레바논에서 보호받으며 생활했다.

1997년 일본 적군 관련 인물들이 레바논에서 체포될 당시 오카모토만 망명이 인정되었고, 이후에도 현지에서 정치적 상징으로 존재감을 유지했다. 일본 내에서는 매년 사건 발생일에 맞춰 집회가 열렸으며, 그는 메시지를 보내 “리다 투쟁 54주년을 맞았다”는 글을 남기며 근황을 전했다.

최근 메시지에서는 레바논 내 공습 상황과 주민들의 고통을 언급하면서도 “분노와 슬픔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모두 웃으며 ‘괜찮다’고 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