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외교장관, 아세안서 '남중국해 충돌' 놓고 설전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고 있다. 2026.7.22. ⓒ 로이터=뉴스1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고 있다. 2026.7.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중국과 필리핀 외교장관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양국 선박 간 충돌과 관련해 상대방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지난 20일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에서 벌어진 중국 해경과 필리핀 해군 간 충돌 문제를 논의했다.

라자로 장관은 당시 필리핀 해군에 대한 중국 측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당시 중국 해경은 나무 곤봉으로 필리핀 해군 요원 머리를 때렸고 이 과정에서 필리핀 해군 고무보트도 파손됐다.

반면 중국 측은 필리핀 측이 선박으로 중국 해경정을 들이받는 등 먼저 공격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왕 부장도 이날 라자로 장관에게 "필리핀 측의 행동이 매우 악의적이었다"며 항의했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가 갈림길에 섰다며 필리핀이 향후 관계 방향을 놓고 "정확하고 이성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군·경 내 "일부 세력"이 외부 세력 지시에 따라 고의로 도발하고 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자로 장관은 "양측이 연락 채널을 유지하고 긴장을 관리하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성엔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필리핀 등 주변국과의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