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美 "中의 남중국해 필리핀군 공격 규탄"…中 "개입 마라"

호주 외무 "유엔해양법협약 위반하는 불안정하고 위험한 행위"
주필리핀 美대사도 규탄 성명…中외무부 "필리핀 도발이 원인"

남중국해 스트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내 산호초인 런아이자오(필리핀 명 아융인 영어명 세컨드 토마스). 2023.03.09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호주와 미국 등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군과 충돌한 중국을 비판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중국 측 행위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위반하는 '불안정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강력 규탄했다"고 호주 '더 스트래티지스트'가 보도했다.

이어 웡 대사는 호주가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최첨단' 미국산 드론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 측의 위험한 행동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주필리핀 유럽연합(EU) 대표단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대사는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에 반대하며 국제법 존중을 촉구했다.

더 스트래티지스트는 "웡 장관은 마닐라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나 필리핀에 대한 최근의 적대 행위는 물론 이달 중국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태평양 시험발사 등 역내 일련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선 중국 해경 8명이 탑승한 고속단정이 필리핀 해군함 'BRP 시에라 마드레'에 접근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이에 필리핀군은 중국 선박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해군 병사들이 탄 고무보트 2척을 투입했으나, 중국 해경이 곤봉으로 병사들 머리를 가격해 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해경은 필리핀 함정이 반복된 경고를 무시한 채 위험하게 중국 순찰선에 접근해 충돌했으며, 오히려 필리핀 측이 노와 나무 막대기 등을 이용해 먼저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호주 등을 겨냥해 "관련 국가들은 필리핀 측의 침해 및 도발에 대한 기본 사실을 무시하고 이유 없이 중국을 공격하고 비난하며 불법적인 '남중국해 중재안 판결'을 지속적으로 뒤집으려 한다"며 이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필리핀 측의 고의적인 침해 도발이 해상 긴장의 근원"이라며 "(호주 등) 관련 국가는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고 당사국 간의 해양 문제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법에 따라 자국의 주권과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아세안 각국과 '남중국해 행동 강령' 협상을 추진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