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반도체 대미투자 걱정해주는 中…"한국내 제조 인프라 약화"
관영지 "美, 자국 이익 최우선…韓 이익은 쉽게 희생시킬 것"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에 의존하면 한국의 제조업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논평에서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서 스마트폰·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 본사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약 7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주목하고 "이는 미국이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노력을 강화하고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미국 기반 생산에 깊이 끌어들이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공급망 보안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반도체 제조기업들에게 미국 내 제조를 확대할 것을 지속 요구해왔다"며 "미국 내 반도체 국산화 추진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텍사스는 이에 유리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평은 "최근 미국은 보조금과 세제 혜택뿐 아니라 더 직접적인 압박을 통해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 포함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각에선 미국과의 협력 심화가 미국 시장에 대한 안정적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지만 많은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단순히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따르기만 한다면 한국은 취약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일관되게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의 산업적 이익은 쉽게 소외되거나 희생될 수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심화하면 한국의 제조업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의 현지 생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상당한 제조 인프라와 핵심엔지니어링 인재를 미국 시설로 이전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한국의 반도체 연구·개발 기반, 산업 고용 생태계, 연결된 공급망 회복력이 침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은 최근 한국이 8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서남권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반도체 부문의 성장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복잡한 외부 압력 속에서 국내 산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독자적 발전 궤도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10년의 한국 반도체 분야의 장기적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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