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 쇼크' 주인공 30대 양즈린은…애플 마다하고 귀국·창업
1992년생 문샷 창업자…칭화대 졸업 후 美카네기멜론대 박사학위
'딥시크' 출현에 사용자 급감 등 위기 극복…키미 K3 글로벌 주목 성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발표한 키미 K3이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 창업자 양즈린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중국에서는 그가 미국 카네기멜론대(CMU)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애플로부터 긍정적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택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
1992년생인 양즈린은 광둥성 산터우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초가 없었음에도 정보 올림피아드 훈련반에 선발됐다. 이후 중국 청소년 정보 올림피아드에서 광둥성 1등상을 받아 명문 칭화대에 추천 입학 자격을 얻어 입학했다.
2011년 칭와대 입학 당시에는 열에너지공학과였으나 2학년 컴퓨터학과로 전과했다. 그는 이 때 칭화대 컴퓨터학과 지식공학실험실(KEG) 리더인 탕제 교수에게 사사했고, 프로그래밍 과정을 만점으로 통과해 2015년 1등의 성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했다.
탕제 교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AI 기업인 즈푸AI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교 재학 당시 록스타나 방랑 시인을 꿈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학 재학 중 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양즈린은 2015년 미국 유학 시절 CMU에서 자연어 처리, 자연어 이해 및 생성 등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기간 제1저자로 CMU와 구글 브레임팀과 공동으로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사전훈련모델(XLNet)을 출시했고 20개의 표준 과제에서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던 구글의 BERT 모델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제1저자로 참여한 XLNet 논문은 여러 AI 기관에서 연간 딥러닝 논문 상위 10개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박사학위 지도 교수이던 러스 살라후트디노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양즈린은 미국에서 많은 기회가 있었다"며 "애플 측은 양즈린에게 애플에 합류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답장을 보내 양즈린이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애플 측은 이후 양즈린이 원한다면 애플의 베이징 사무소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양즈린은 중국으로 귀국해 창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그 때 양즈린은 러스 교수에게 '만약 스스로 창업하는 일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고, 러스 교수는 이 결정에 대해 존중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양즈린이 이같은 선택을 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이민 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러스 교수는 미국에서 CMU 박사 과정을 졸업한 학생이라도 미국에서 머무르는 것에 있어 현실적 문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양즈린은 애플 이외에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중국 기업들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문샷을 창업했을 당시 문샷의 공동 창업자이자 칭화대 동문인 저우신위 등이 중국에 있었고, 초기 창업 비용이 미국 대비 낮은 것도 그가 중국행을 결정한 이유로 추정된다.
중국으로 돌아온 양즈린은 2023년 4월 문샷을 창업했으나 8개월만에 투자자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타격을 입었다. 그는 2016년 지인이던 천치충과 리큐런트AI를 창업했고 문샷 창업 전 천치충과 합의를 통해 리큐런트AI의 모든 주식을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리큐런트AI 투자자들은 양즈린이 일부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기 전에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문샷을 창업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급격한 사용자 감소로 인한 어려움도 겪었다. 문샷은 지난 2024년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키미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3600만명을 넘어서며 중국 AI 기업 중 2위까지 올랐다.
그러다 지난 2025년 초 중 낮은 비용과 오픈 소스 경로를 내세운 딥시크의 출현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줄였고 이는 즉각 사용자수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2025년 4분기 사용자수는 902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 문샷은 창업 약 3년 만에 미국 앤트로픽이나 오픈A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주 공개된 키미 K3는 종합 성능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쟁 모델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parameter, 학습데이터)를 갖춘 초거대 모델로, AI의 핵심 학습결과(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발자는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실행하거나 목적에 맞게 수정·활용할 수 있다. 폐쇄형 모델 중심의 미국 AI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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