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PO 최대어 CXMT 뜬다…'중국판 삼성' 꿈 꾼 창업자 20조 돈방석

최대 666억위안 조달…설립 10년 만에 디램 글로벌 4위 성장
"수익 안나면 월급 안 받겠다"…정부 지원 힘입은 반도체 올인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글로벌 디램 시장 점유율 세계 4위로 '중국판 삼전닉스'인 창신메모리(CXM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66억 위안(약 14조7000억 원)을 조달한다.

창신메모리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토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계기로 '중국의 삼성'을 목표로 회사를 창업한 주이밍 회장도 수십조원 대의 자산가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증권보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창신메모리는 이달 말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커촹반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가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됐다. 공모주 청약은 이날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모 규모는 신주 66억9000만 주 규모로 공모 자금은 총 579억 위안(약 12조7000억 원)이다. 만약 초과 배정 옵션(그린슈)을 포함하면 최대 76억9000만 주에 해당하는 666억 위안까지 확대된다. 이는 당초 회사가 계획했던 공모 규모인 295억 위안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창신메모리는 지난 2020년 SMIC가 커촹반 상장을 통해 532억 위안을 조달한 것을 넘어선 커촹반 사상 최대이자 중국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우게 된다.

창신메모리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받아 설립 10년 만에 중국 최대이자 세계 4위의 디램 제조사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주이밍 회장은 1972년생으로 17세이던 1989년 중국 명문대 칭화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수재다. 과학자를 꿈꾸던 그는 1990년대 초 베이징 충관춘 창업 열풍에 미국 유학 시절 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 중국으로 귀국한 그는 칭화과기원 등의 지원을 받아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기가디바이스를 창업했다.

기가디바이스가 강력한 중국 내 수요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나 그는 메모리 반도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컴퓨터를 왕관에 비유하면서 CPU는 왕관의 보석, 메모리 반도체는 왕관의 받침대로 비유하고 "어떤 새로운 공정이 탄생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가 회사 창업 초기부터 '중국판 삼성전자'를 목표로 한 이유기도 하다.

그는 삼성전자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선 단순히 팹리스 회사인 기가디바이스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2016년 기가디바이스를 상하이 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주이밍은 같은 해 허페이시 정부와 함께 디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창신반도체를 세웠다. 이어 2018년 기가디바이스 대표직에서 물러나 창신메모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됐다.

그는 이 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반도체 올인' 의지를 보였다.

1년 후인 2019년 9월, 창신메모리는 자체 설계 및 생산한 8Gb DDR4 제품을 출시해 중국 내 디램 산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다만 회사 성장 과정에서 삼성전자 임직원 등을 통한 기술 탈취도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창신메모리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레노버, 샤오미, 아너, 오포 등 중국 기업과 협력을 심화하기 시작했다.

창신메모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디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이밍 회장은 전일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 로드쇼를 진행하고 "약점을 보완하고 공급망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초심에 따라 중장기 투자와 높은 수준의 자주 연구 개발의 길을 선택했다"며 "기술 돌파 뒤에는 수많은 창신메모리인들의 굳건한 헌신과 노력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는 AI 수요에 따른 디램 수요 폭발과 업계 공급량 부족에 따른 혜택을 받았으나 거시 경제에 불리한 변화가 생기거나 AI 수요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다시 사이클이 하락할 수 있다"며 "회사는 기술력과 생산 능력 최적화, 비용 통제 등을 통해 사이클 극복 능력을 지속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IPO를 통해 많게는 수십조원을 손에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 회장은 칭후이집전, 기가디바이스 동을 통해 창신메모리 주식 15억9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 가치는 137억 위안(약 3조 원)이다.

현지 매체인 펑황재경은 "증권가 일각에선 창신메모리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대 3조 위안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주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기가디바이스의 주식 지분 가치 등과 모두 합칠 경우 그의 지분 가치는 900억 위안(약 19조 7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