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조선, 마스가로 '제2의 도약' 불가…中과 협력해야"

"상반기 한국 수주량 20%…지정학·정치적 지원으로 혁신 못해"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2025.10.30 ⓒ 뉴스1 윤일지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가 한국 조선업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선 미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견제하는 움직임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논평에서 올 상반기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3100만CGT로 전체의 72%를 차지한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약 20% 수준에 그쳤다고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이 고위급 조선 협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조선 경쟁의 근본 논리는 지정학적 의제에 의해 근본적으로 재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미가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거론하고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중국 조선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과 조선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지원과 정치적인 지원이 근본적 산업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한미 조선 협력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조선 활성화라는 미국 측 목표에 부합하는 전략적 제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협력은 군사 및 전문 조선 분야에서 문호를 개방할 순 있지만 포화한 부두 규모, 심각한 인력 부족, 치솟는 비용, 제한된 생산 확대 등 한국의 만성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미국의 우선순위가 한국의 조선 역량을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에 편입하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에 실질적 산업 성과 측면에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조선 수주 점유율 확대는 수십년간 산업 생태계 발전과 지속적 역량 강화의 결과"라며 "한국이 경쟁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중국과의 합리적 경쟁과 협력 기회를 수용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대형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거론하고 "글로벌 해운업계는 한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녹색 전환과 스마트 해운 업그레이드 등 공통의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논평은 "과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조선 강국이 된 것은 자체 시장 개척과 기술 혁신 때문"이라며 "오늘날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지렛대에 의존하기 보다 자국의 해결책과 효율성 향상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관영지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한국 조선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차례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논평은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 군함 건조 후속 협의에 나선 것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