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미사일에도 트럼프 "시진핑 9월 방미" 느긋…유럽·亞 동맹 우려

美국무부 우려 표명도 늦게 나와…日닛케이 "美, 中과 안정 우선시"
'美사정권' 中잠수함서 미사일 발사…"지역국 아닌 美에 보내는 신호"

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의 전략핵잠수함에서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발사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이날 모의 탄두를 장착한 전략미사일을 1발을 태평양 관련 공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미사일이 목표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2026.07.06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이 전략핵잠수함을 이용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만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4일쯤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날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핵확산 방지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급속하고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은 이 지역과 전 세계에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 및 우주 발사에 대해 정기적인 통보 체제를 확립하고, 의미 있는 군비통제 논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같은 반응은 미국의 동맹국들보다 늦게 나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중국의 군사 동향은 투명성 부족과 맞물려, 일본과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이번 발사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지역 안정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리는 순진할 수 없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닛케이는 미국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로 인해 안보상의 위협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관계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중난하이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5.15 ⓒ 로이터=뉴스1

한편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역 국가들보다 미국에 대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군은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과 중국 국영 언론은 중국이 보유한 최첨단 SLBM인 JL(쥐랑)-2 또는 더 최신형인 JL-3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L-2의 사거리는 8000㎞, JL-3는 1만㎞ 이상으로 지구 대부분 지역이 사정권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중국 핵 프로그램 전문가인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이 괌과 마셜 제도에 위치한 미국의 미사일 추적 시설 인근을 지나갔다는 점이 이번 발사가 미국에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미사일이 해당 지역 근처를 비행했다는 사실은 베이징이 미국이 미사일의 기술적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도 "이는 대만이나 아마도 그 어떤 지역 국가를 상대로 사용할 무기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이를 미국 상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