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탄두 탑재가능 미사일 시험발사…"각국 과도한 해석 말라"

전략핵잠수함서 모의 탄두 장착 전략미사일 발사…2년 만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역내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 비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장용석 기자 = 중국은 6일 전략핵잠수함을 이용해 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해 "관련 국가들이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라"고 밝혔다.

중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2년 만이라는 점에서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이는 중국 연례 군사 훈련의 통상적 조치로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부합하며 특정 국가와 목표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발사 활동은 항상 안전 규범과 전문적인 작동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국가들이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이날 낮 전략핵잠수함에서 모의 탄두를 장착한 전략미사일을 1발을 태평양 관련 공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미사일이 목표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이번 시험 발사에 대해 "연례 군사훈련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된 통상적 시험"이라며 "관련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PNG) 외교장관은 '중국 측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중국 대사가 직접 내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이날 피지 수도 수바에서 회견을 열어 중국의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받았다며 이번 발사는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계획 통보는 호주와 피지가 '평화의 바다 동맹'이란 새로운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도 중국으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며 "태평양의 안정과 평화, 안보를 해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시험이 호주·피지의 새 방위동맹 체결에 대한 보복으로 설계됐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선박 추적업체 스타보드 마리타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태평양 곳곳엔 중국의 위성 추적함 3척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2척은 지난달 25일쯤 중국을 떠나 현재 미크로네시아연방 인근에 있으며, 나머지 1척은 5월 초 중국을 출항해 현재 피지 수도 수바 항구에 머물고 있다.

스타보드의 마크 더글러스 분석가는 이들 선박에 대해 "미사일 발사와 우주 활동을 추적하는 대형 위성 안테나를 갖추고 있다"며 "중국이 역내 정부에 통보한 미사일 시험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태평양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더글러스는 호주와 피지의 새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중국의 미사일 발사 계획이 공개된 데 대해선 "흥미롭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스틴 바시 호주전략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중국의 군사력 확장 과정에서 긴장을 한 단계 높인 것"이라며 "호주와 인도·태평양 전반에 깊이 우려스러운 전략적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2024년 9월에도 태평양을 향해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을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남중국해 하이난섬에서 발사돼 약 1만 1500㎞를 비행한 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상에 떨어졌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