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건물 경비행기 충돌 사건, 개인적 이유로 발생"

"숨진 60대 조종사, 일기에 '생을 마감하겠다' 언급"

26일 일명 '중국존' 외벽이 경비행기 충돌로 파손돼 있다. 2026.06.26.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당국은 최근 베이징 도심에서 경비행기가 고층 건물에 충돌한 사건에 대해 "개인 사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는 2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비행기와 고층 건물이 충돌했다는 신고 접수 후 관련 부서는 즉시 조사 및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 55분)쯤 베이징 차오양구 동3환 인근에선 단발 2인승 경비행기 1대가 베이징 최고층 건물인 중신타워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경비행기 탑승자였던 조종사 1명이 숨졌으며, 건물 주변에선 파편 낙하 등으로 13명이 다쳤다.

중신타워는 '중국존'으로도 불리는 109층 랜드마크 건물로 높이가 528m에 이른다. 사고 당시 기체가 들이받은 건물 외벽에선 유리 패널이 파손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 설명은 제한적이었다. 차오양구 당국은 사고 다음 날인 27일에서야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비행 중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고만 간략히 알렸을 뿐 비행경로나 충돌 원인, 조종사 신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해당 건물에 근무하는 증권사 여성 임원이 사망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식들이 확산했다,

이와 관련 차오양구는 "부상자 13명은 치료 후 생명에 지장이 없었고, 그중 1명은 이미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조종사 신분에 대해선 베이징 출신의 류모 씨(66)라며 "프리랜서인 그는 이혼 후 독거 생활을 했으며, 2021년 스포츠 비행 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2024년 개인 비행 면허를 땄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사건 당일 류 씨가 베이징시 핑구구의 한 일반 공항에서 비행기를 몰고 설정된 구역을 벗어나 공항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후 고층 건물과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류 씨가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데다 자신의 일기를 통해 '생을 마감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종합적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개인 사유로 인해 공공 안전을 위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사고 조사 결과 발표는 서방 언론의 추측성 보도 등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