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메르코수르, 일본과 무역협상 개시…공급망 다변화 속도

일본, 희토류·리튬 등 핵심 자원 확보 '청신호'
한국, 2018년부터 협상했지만 2021년 마지막으로 논의 중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30일 파라과이 루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 중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6.6.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이 일본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 4개국 정상들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일본과 무역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이미 일본 측 당국자들과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회동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인구 3억 명, 국내총생산(GDP) 3조 달러(약 4676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 열리게 된다.

일본은 이번 협정을 통해 브라질의 원유와 희토류, 아르헨티나의 리튬 등 핵심 자원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자원 의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일본 산업계는 남미 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최대 35%에 달하는 높은 자동차 관세가 철폐될 경우, 현지에 진출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메르코수르 또한 적극적이다. 최근 EU와 25년간의 긴 협상 끝에 FTA를 발효시킨 메르코수르는 일본을 넘어 중국과도 무역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 속에서 아시아 주요국과 경제 협력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2018년부터 메르코수르와 무역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2021년 7차 협상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