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단절 우려" 외친 中공급망박람회…韓 SK 첫 참가
95개국 670개 기업 참가…엔비디아·애플 등 36.5%가 해외기업
딩쉐샹 부총리 기조 연설…'영향력 예년만 못 하다'는 평가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중국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공급망박람회)가 22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85개국의 약 670개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으나, 그 영향력은 예년 에 비해 떨어졌단 지적이 나온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공급망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증가하고 산업·공급망이 분열되면서 국제사회는 공급망 단절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딩 부총리는 "중국의 경쟁력은 보호주의나 보조금에 의존하는 게 아니다"며 "중국은 책임 있는 주요 강대국으로서 새로운 글로벌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참여하며 세계 경제의 공급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훙빈 중국 무역촉진위원회장은 "공급망박람회는 지난 4년간 발전을 거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경제무역 행사가 됐다"며 "산업 및 공급망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중국과 외국 기업이 기회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결된 세계, 상생하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급망 박람회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65%가 참가했다. 특히 전체 참가 기업 중 3분의 1이 넘는 약 36.5%가 해외 기업이다.
박람회장에선 엔비디아, 퀄컴, 인텔, 월마트, 맥도날드, 엑손모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과 아이플라이텍, 알리바바, ZTE, CATL 등 중국 기업이 꾸린 전시관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한국 기업 중엔 SK가 이번 박람회에 처음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SK는 디지털 기술 체인 전시관에 단독 부스를 꾸려 SK하이닉스와 주요 파트너사들을 소개했다.
SK는 또 SK하이닉스의 다롄 생산 시설을 소개하면서 "중국 본토 공급망 기업 약 200곳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누적 18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설명했다.
SK가 부스를 꾸린 W2관엔 애플,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 외에도 장쑤성, 후베이성 등 주요 지방정부가 통합관을 꾸려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공급망과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 체인 전시관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전용 구역이 마련돼 AI 대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급망박람회'는 중국 공급망을 주제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개최하는 국가급 전시회다. 이번이 4회째인 이 행사엔 중국과 해외 기업들이 참가해 산업 공급망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동향 및 과제를 논의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해 박람회가 예년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대대적 지원을 받는 전시회지만,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공급망'이란 큰 틀 내에서 운영하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고위 인사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단 견해도 있다. 제1회 박람회 당시엔 리창 국무원 총리가, 2회와 3회 때는 중국 경제 1인자인 허리펑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했었다. 그에 반해 올해는 딩 부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공산당 서열로 봤을 땐 정치국 상무위원인 딩 부총리가 정치국 위원인 허 부총리보다 높지만, 경제 분야에선 허 부총리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행사 때 기조연설을 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올해는 영상 축사로 대신했다. 황 CEO는 "공급망은 에너지, 공장, 물류, 기업 및 고객과 연결돼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중요한 과학기술 및 산업 중심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행사 땐 중국 전통 복장을 하고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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