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中만리장성 요가 행사서 '일본 북' 뭇매…"몰랐다" 사과
논란 일자 홈페이지 등에서 관련 자료 삭제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중국 만리장성에서 개최한 프로모션 행사에서 일본 북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인용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룰루레몬이 5월 30일 베이징 화이러우구 황화청의 만리장성에서 연 프로모션 행사에서 시작됐다.
룰루레몬이 당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중국 문화와 웰빙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2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만리장성에서 매트를 깔고 햇볕 아래에서 요가를 즐겼다. 현재 보도자료는 삭제됐다.
인기 중국 배우 주이룽은 룰루레몬 홍보대사로서 행사에서 북 연주단과 함께 중국 전통 북을 치며 공연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이룽이 친 북이 중국 전통 북이 아니라 일본 전통 북인 '타이코'와 유사해 소셜미디어상에서 논란이 됐다.
중국 전통 북과 일본 전통 북은 모두 크기가 크고 나무와 소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가죽은 금속 못이나 고리 또는 끈으로 몸통에 고정된다. 초기 일본 북은 중국이나 한국을 통해 일본에 전해졌고 이후 각기 다른 문화적 목적을 위해 발전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타악기 연주자 쉬양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만리장성에서 사용된 북의 형태와 스타일은 일본 타이코 북과 더 유사해 보인다며 "두 북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북 공연이 일본 제국주의와 전시의 잔혹함을 떠올리게 한다며 만리장성과 같은 국가적 상징물에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주이룽의 소속사는 주이룽은 "항상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데 헌신해 왔다"며 룰루레몬에 "전반적인 과정을 검증하고 사안을 검토·분석해 후속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룰루레몬 측은 "중국 문화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을 표하려는 의도였다"며 "전문적인 지식의 한계로 인해 잠재적인 논란거리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룰루레몬은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행사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삭제했다.
CNN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은 꾸준하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후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확산됐고 엄격히 통제되는 인터넷상에서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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